모든 회사에는 고유 업무가 있어요
구매, 영업, 재고, 미수. 어느 회사나 이 틀은 같아요. 그런데 회사마다 업무가 달라요. 틀 안이 다 달라요. 범용 프로그램이 맞는 회사는 그걸 쓰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런데 범용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회사가 있고, 거기엔 맞춤형이 필요해요.
미수금 하나가 열 칸이에요
유리 유통 회사 미수금은 "판매 빼기 수금"이 아니었어요. 할인, 파손, 현금 공제, 기타 공제, 잡손실, 대손, 부도, 부도 수금, 운송료. 수금 한 번 넣는 화면에 칸이 열 개예요. 사장님이 돈 받을 때 깎는 사유가 열 가지라서 그래요. 그 회사 사장님 방식이고, 옆 회사는 다섯 개일 수도, 열두 개일 수도 있어요. 범용 프로그램도 돼요. 다만 회계 방식이에요. 할인은 할인 계정으로, 대손은 대손 계정으로 전표를 따로 끊어요. 사장님이 계정과목을 알아야 하고, 수금 한 번에 화면 하나로 끝나지 않아요.
순서와 묶음이 그 회사 것이에요
큰 기능은 어디나 비슷해요. 다른 건 작은 습관이에요. 출고전표는 영업전표를 통째로 받아요. 품목을 골라서 일부만 내보내는 기능은 일부러 안 뒀어요. 그 회사는 그렇게 안 하니까요. 영업전표에서 담당자나 거래조건을 고치면 딸린 출고전표도 같이 바뀌어요. 묶음이라서요. 날짜와 비고는 전표마다 따로예요. 전표 안 품목 줄을 위아래로 옮겨요. 사장님이 보는 순서가 따로 있어서요. 범용 프로그램은 입력한 순서 그대로일 때가 많아요. 이게 없어서 저희한테 온 회사가 있어요. 재고현황은 총계, 제품 계, 품목 계 순서로 색을 달리해서 위에서부터 읽어요. 이런 건 설정 칸에 없어요. 그 회사 사람이 말해 줘야 알아요.
바코드도 그 회사 것이에요
출고할 때 바코드로 찍는 건 어디나 해요. 다른 건 그 창고에서 어떻게 찍느냐예요. 판유리는 상자가 크고 무거워서 찍으러 상자까지 가기 어려워요. 그래서 라벨을 두 장 붙여요. 한 장은 상자에 남기고, 한 장은 떼어 와서 책상에서 찍고 보관해요. 출고 수량과 찍은 수량이 다르면 출고가 안 돼요. 어디에 붙이고, 언제 떼고, 안 맞으면 어떻게 할지가 다 그 창고 방식이에요. 바코드 기능이 "있다"와 그 회사 창고에서 "돌아간다"는 다른 말이에요.
섬유는 품목이 갈라져요
유리는 품목 하나에 규격 하나예요. 섬유는 원단 하나가 색상 곱하기 사이즈 곱하기 시즌이에요. 품목 표를 세는 법부터 달라요. 유리 꼴로 섬유를 넣으면 품목이 수천 개가 되고, 섬유 꼴로 유리를 넣으면 칸이 비어요.
현황과 리포트는 더 그래요
사장님이 아침에 보는 현황은 회사마다 다 달라요. 창고별 재고를 보는 집, 거래처별 미수를 보는 집, 배 위 물량을 보는 집. 거래명세서, 출하전표 같은 인쇄물도 그 회사 양식이 따로 있어요. 거래처가 그 양식에 익숙해서 못 바꿔요. 현황이 서른 개 있어도 그 사장님이 보는 건 한두 개고, 정작 보고 싶은 건 없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두 가지 길이 있어요
범용 프로그램을 쓰면, 고유 업무는 메모 칸과 엑셀로 나가기 쉬워요. 월말에 그 엑셀을 다시 맞추는 게 직원 일이 돼요. 맞춤으로 가면, 그 열 칸과 작은 습관과 바코드와 품목 꼴과 아침 현황이 화면에 들어가요. 대신 누군가 옆에서 그 회사 말을 들어야 해요.
저희는 두 번째를 해요. 사장님이 "우리는 이렇게 해요" 하시면, 그 말이 화면이 돼요. 값은 가격 정책에 있어요.